‘언맷피플’과 협업하여 코사이어티빌리지 내 외부 조경설계&디자인감리, 공간 스타일링, 플랜테리어 작업을 진행했습니다.

제주 동쪽 오름과 삼나무로 둘러싸인 송당리 사이트를 처음 마주했을 때, 유학시절 늘 산책하던 걷고 숨 쉬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고 위로받던 독일의 숲이 떠올랐습니다.

보드라운 지피류와 검은 흙, 축축한 이끼가 오래된 삼나무와 조화를 이루고 텅 빈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빛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이트에서 영감을 받아 주변의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계절에 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나무들과 식물로 계절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경이 계획되었습니다.

모든 과정은 건축가와 협력하여 진행되었습니다.

Stay

워케이션과 릴렉스 두 가지 타입으로 운영되는 스테이는 동쪽 제주의 특징적인 풍경인 오름, 삼나무 숲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. 일과 휴식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곳으로 기억되길 바라며 자연을 담는다는 마음으로 섬세하게 정원을 설계했습니다.

스테이 개인정원 내 자쿠지와 창가에는 내부에서 편안하게 일과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차폐목을 심어 프라이버시를 지킵니다. 개인정원 안쪽에는 모감주나무를 심어 초여름에 노랗게 만개한 꽃을 감상하고, 바깥쪽에는 배롱나무를 심어 모감주나무의 꽃이 지면 여름부터 가을까지 분홍빛 화사한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. 오름과 삼나무의 짙은 녹색에 대비되는 선명한 컬러의 꽃나무는 공간에 상징성을 부여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.

연한 베이지 톤의 벽돌 건물과 한 몸처럼 잘 어울리는 적갈색 화산송이를 멀칭재로 사용하여 컬러감을 부드럽게 연결 지었습니다.

스테이의 중심부에는 공유 정원이 있습니다. 일을 하다 잠깐의 휴식이 필요한 분들이 가볍게 걸어나와 환기를 시킬 수 있는 곳. 우리는 이 곳을 ‘하귤정원’으로 조성했습니다. 하귤은 귤 품종 중 가장 늦게까지 귤이 달립니다. 봄 여름을 걸쳐 피는 꽃을 관상하고 여름 가을에는 진한 녹색의 청귤을 겨울과 이듬해 봄까지 노랗고 탐스러운 하귤을 관상할 수 있어 일 년 내내 풍요로운 풍경을 선사해 줍니다.

 

Title: COCIETY VILLAGE JEJU
Client : UNMETPEOPLE / Minsoo Lee , Hyoyuon kwon
Location:2133-50, Beonyeong-ro, Gujwa-eup, Jeju-si, Jeju-do, Republic of Korea
Photography : LABLAB (Jaemin Jang)
Completion:08, 2021